(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제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6.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각각 경찰과 검찰의 소환요구에 세 차례 불응하면서 수사기관들은 체포·구속 등 강제수사 검토에 들어갔다. 다만 이르면 다음주 중 특검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는 만큼 소환일정을 재조율한 뒤 이마저도 불응 시 특검이 신병확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을 두고 내란 특검과 협의 중이다. 당초 경찰은 전날 오전 10시까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조사받을 것을 요청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끝내 불응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아 서면조사나 제3의 장소에서 진행하는 대면조사에는 협조할 의향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와 군사령관들의 비화폰 관련 정보 삭제를 지시한 직권남용교사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검찰의 수사 대상인 김건희 여사 또한 소환조사에 일절 불응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과 서울고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재수사팀이 지난 16일 김 여사에게 검찰청으로 나와 조사할 것을 요구했지만 요청받은 당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이번 서울중앙지검의 소환요청은 세 번째, 서울고검은 두 번째였다.

김 여사 측은 검찰 측에 지금 검찰조사를 받을 경우 동일사안을 특검에서 다시 조사받게 된다며 이후 특검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보름 정도 회복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수사기관은 세 차례 출석요구에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응한 경우 체포·구속영장 등 강제수단을 검토한다.

하지만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 모두 수사팀 진용을 빠르게 갖추고 있어 이르면 다음주 중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심지어 조은석 특검은 전날 특검 임명 6일 만에 수사를 개시해 기존 수사팀 단독으로 강제조사에 돌입하기엔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기존 수사팀이 특검팀에 그대로 파견되는 경우가 많아 특검이 본격적인 수사개시 이후 조사일정을 다시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법에 따라 검찰·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각자 수사를 벌여왔던 기관들이 모두 특검에 참여하는 만큼 절차적 하자, 이중수사 등을 명분으로 불출석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