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7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5.06.16. /사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의결 이후 "국회에 군인 1000명을 보냈어야 했다"고 말했다는 군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탄핵심판 단계에서부터 '군사 병력은 질서 유지용으로 소수만 투입하도록 지시했다'는 기존 주장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다.

김철진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7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취지로 말했다.

김 전 보좌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보좌관으로 업무를 수행해왔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안이 의결된 후 열린 윤 전 대통령 주재 합참 회의에 동석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 전 보좌관은 이날 법정에서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후인 지난해 12월4일 오전 1시20분쯤 윤 전 대통령이 국방부 전투통제실 내 결심지원실을 찾아 약 30분간 머물며 김 전 장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등 핵심 참모들과 회의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보좌관은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장관에게 국회에 몇 명이나 투입했는지 물었고 김 전 장관이 '500여명'이라고 답하자 '거봐, 부족하다니까. 1000명을 보냈어야지. 이거 어떡할 거야?'라고 한 거 맞느냐"고 검찰이 묻자 "들은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

김 전 보좌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대신문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유지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김 전 장관의 증언이 담긴 녹취록을 제시하며 "김 전 장관은 대통령과 본인 사이 대화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을 알고 있냐"고 묻자 김 전 보좌관은 "처음 본다"고 답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 측이 김 전 장관과 김 전 보좌관의 증언이 다르다고 주장하자 김 전 보좌관은 "보고 들은 것만 진술했다"며 "장관의 말씀을 잘 기억하고 있어 제 기억이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