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 수사팀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압수수색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고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을 수사하는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VIP 격노설'을 확인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채 해병 특검팀은 이날 국방부, 국가안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핵심 피의자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과 채 해병 사건 조사 기록을 경찰에 이첩했다가 회수하는 과정에 연루된 관계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장관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채 해병 사건 조사를 맡아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조사 기록을 경찰에 이첩하려고 하자 이를 중단할 것을 지시하고 박 전 대령이 이를 어기고 이첩을 하자 항명 수사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은 VIP 격노설에도 깊이 연루된 인물이다. 해당 의혹은 군이 임 전 사단장 등 간부 8명이 채 해병 사망에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려 하자 윤 전 대통령이 화를 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31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 같은 사안을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참석자들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당 수석비서관 회의 이후 이 전 장관이 김계환 당시 해병대사령관에게 조사 결과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대령은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가 항명죄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2심에서 특검팀이 항소를 취하해 무죄가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