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8회 국회(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DB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워싱턴의 지도자들이 민주당 정부, 이 대통령에 대해 왜곡된 느낌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오래 전부터 받고 있었다. 그와 관련해서 매우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하려고 하는 노력은 해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약 3시간 앞두고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취지의 글을 SNS(소셜미디어)에 올린 것과 관련해서다.

정 장관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을 거론하며 "미국 측과 특검 문제, 전직 대통령 내외 수사에 대한 문제 등에 대해 소통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개인적으로 공개하기 어렵지만 워싱턴 라인의 많은 분들과 소통을 해왔다"며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지 시각 오전 9시20분쯤 자신의 SNS 계정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며 "우리는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한국에서 사업할 수 없다. 오늘 백악관에서 새 대통령을 만난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어떤 상황을 두고 숙청과 혁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인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천 의원의 질문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3대 특검 수사를 숙청과 혁명으로 규정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밖에 정 장관은 "미국 측의 왜곡된 정보를 알았다면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엔 "법무부 장관의 역할에서 좀 벗어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제가 만났던 워싱턴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던 여러 가지 상황들을 대통령실의 여러 군데에 많이 전달했다"며 "안보실장이나 비서실장, 총리님도 어느 정도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또 "법무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외교·안보 라인 전체가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그런 문제"라며 "여러 가지로 노력을 해 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