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팀이 입주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모습. / 사진=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재판과 특검팀 조사에 연달아 불출석해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14일 소환조사에 출석할지 이목이 쏠린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특검팀은 윤 전대통령에게 이날 오후 2시까지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윤 전대통령이 조사가 예정된 지난 11일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이번 소환에 응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윤 전대통령 측은 당뇨와 심리적 충격 등으로 인한 건강상태 저하를 주장한다.

윤 전대통령은 지난 10일 새벽 2시쯤 구속된 직후 재판과 특검팀의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윤 전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10시15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리는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10차 공판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처음으로 형사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어 특검팀이 11일 소환하자 이에 대해서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구치소에 머물렀다. 윤 전대통령이 지난 1일과 5일 특검팀의 소환에 기일 및 시간을 변경해달라는 요구를 한 적은 있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불응한 것은 처음이다.

윤 전대통령이 14일 소환에도 불응하면 특검팀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윤 전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출석하지 못할 정도로 저하된 것이 아니라면 강제구인 등 형사소송법 절차에 따를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지난 11일 "윤 전대통령 소환과 관련, 교정당국으로부터 출정조사에 응하지 못할 정도의 건강상 문제는 없다는 취지의 회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전대통령이 14일 소환조사에 응하면 특검팀은 외환죄 혐의를 집중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팀은 윤 전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 목적으로 지난해 10월쯤 군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에 평양 무인기 투입을 직접 지시한 적이 있는지 △이에 대해 군이 은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적이 있는지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13일 삼부토건 관계사 웰바이오텍의 전·현직 경영진을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 겸 삼부토건 부회장과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웰바이오텍은 2023년 5월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불렸다. 2023년 5월22일 현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포럼에 삼부토건과 함께 참여했다. 특검팀은 이들이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테마주' 연루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