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를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역대 영부인이 구속 기소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이에 따라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전직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재판을 받게 됐다.

특검팀은 29일 오전 김 여사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수사를 개시한 지 57일 만이다. 김 여사를 구속기소하면서 1심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최장 6개월 더 구속이 가능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12일 김 여사를 구속한 후 14·18·21·25·28일 총 5차례 조사를 진행하며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씨 의혹 등을 캐물었다.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공천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며 일부 답을 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나머지 의혹들에 대해서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전날 마지막 조사에서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해 물었지만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함께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건진법사 전씨와 공모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6000만원 상당의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2000만원 상당의 샤넬백 등 고가의 물품을 받은 대가로 통일교 현안 등을 청탁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기소된 3가지 사건 외에도 △집사 게이트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교부 △로봇개 업체 청탁 의혹 △관저 증축공사 계약 청탁 의혹 △통일교 신도들의 국민의힘 집단가입 의혹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양평고속도로 노선 종점변경 특혜 의혹 △양평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 산적한 의혹들과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규명해내는 것이 향후 특검팀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