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및 외환 혐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박종준 전 경호처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14일 오전부터 박 전 처장을 불러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및 비화폰 삭제 등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박 전 처장은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박 전 처장의 지시를 받았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는지' '지난 조사 때 소명이 안 된 부분이 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박 전 처장은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경호처가 관리하는 비화폰 서버 기록 삭제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는다.

특검팀은 이날 이진하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도 소환했다. 경비안전본부는 대통령실과 주변 지역 경비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깊게 관여됐다. 특검팀은 이들에게 윤 전 대통령의 지시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것인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사에선 영장 청구서 등에 기재된 체포영장 집행 저지 혐의 등을 질문할 예정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할 가능성이 높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속 조사에 불응하면 강제구인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