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직권남용 등 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법원을 나서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정점'으로 조은석 특별검사가 이끄는 내란 특검팀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18일 내란우두머리 등 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지 172일 만에 재구속 기로에 서게 됐다. 2025.07.09.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돼 약 9.91㎡(3평) 규모 독거실에 수용됐다. 지난 3월 구속취소로 석방된 지 4개월 만이다.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오전 2시7분 특수공무집행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오후 9시8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린 윤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 발부에 따라 곧바로 수용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일반 수용자와 동일하게 정밀신체검사를 받은 뒤 수용복으로 갈아입고 얼굴사진을 찍는 머그샷 촬영과 지문채취 등의 절차를 밟았다.

윤 전 대통령이 머무는 수용동엔 에어컨이 없어 선풍기로 더위를 나야 한다. 독거실엔 TV와 침구류가 구비돼 있고 바닥에는 전기열선이 들어간 난방패널이 설치돼 있다.

서울구치소의 이날 아침메뉴는 미니치즈빵, 찐감자와 종합견과류다. 당뇨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윤 전 대통령에겐 주의가 필요한 식단이다. 점심은 된장찌개, 달걀찜, 오이양파무침, 배추김치이나 재판이 예정돼 있어 외부에서 식사할 것으로 보인다. 저녁은 콩나물국, 고추장불고기, 고추와 쌈장, 배추김치가 나온다.

구속영장 발부와 동시에 전직 대통령에게 제공되던 경호예우도 전면 중단됐다. 경호주체가 교정당국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의 수감 생활이 종료돼 석방될 경우 경호 지원은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