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밤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스1

구속 상태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및 외환 혐의를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소환 조사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인치 지휘서를 서울구치소에 보내 소환 조사를 강행할 예정이다.

박지영 특검보는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오후 2시까지 (소환 조사에) 출정하지 않았는데 윤 전 대통령이나 변호인으로부터 문서 또는 구두로 불출석 의사 표시가 없었다"며 "서울구치소장에게 이날 오후 3시30분까지 서울고검 청사 내 조사실로 인치하도록 지휘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우선 이날 오후 3시30분까지 윤 전 대통령 강제 인치를 시도하고 그래도 출석하지 않으면 이후 절차를 검토할 방침이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불출석할 경우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선 말할 단계가 아닌듯하다"며 "잘 출석할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에 (불출석) 상황에 대해선 가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 특검보는 "묵비권 행사는 피의자 권리이나, 구속기간 내 출정조사 거부는 권리가 아니다"며 "당연하고 상식적이어서 논란이 될 수 없는 영역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사회 일반 인식이 요구하고 허용하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철저히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윤 전 대통령를 상대로 소환 조사를 하려 했다. 다만 이날 오후 12시40분쯤 서울구치소로부터 윤 전 대통령의 불출석 의사를 전달받았다. 이에 특검팀은 오후 2시쯤 서울구치소에 인치 지휘 공문을 보냈다. 구체적인 불출석 사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11일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 이유를 들며 불출석했다. 이에 특검팀은 서울구치소에 윤 전 대통령 건강 상태 확인 등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특검팀은 출정 조사에 응하지 못할 정도의 건강상 문제는 없다는 교정본부의 회신을 확인하곤 강제 조치에 돌입하겠단 입장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