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윤종 전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이 15일 서울 서초구 소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이른바 'VIP 격노설'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7.15./사진=뉴시스

왕윤종 전 국가안보실 3차장이 'VIP(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설' 관련 조사를 위해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출석했다. 그는 포토라인을 지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VIP 격노설의 배경이 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격노한 게 맞는지' 등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왕 전 차장은 15일 오후 2시쯤 'VIP 격노설' 관련 참고인 조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채 해병 특검팀 사무실에 나왔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회의 때 격노한 것 맞는지" "채 해병 사고 보고 이후에 윤 전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로 질타했는지" "김용현 전 장관도 회의에 참석한 게 맞는지" "2023년 7월31일 수석비서관 회의 이후 다른 참석자들과 내용을 공유한 적이 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입을 열지 않았다.

왕 전 차장은 VIP 격노설의 배경이 된 2023년 7월31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이날 VIP 격노설은 물론, 채 해병 사망 직후부터 이뤄진 수사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얼마나 개입했는지를 규명할 방침이다.

채 해병 특검팀은 VIP 격노설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수석비서관 회의 참석자들을 연달아 소환하고 있다. 특검팀은 전날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을, 지난 11일에는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불러 조사했다.

오는 16일 오후 2시에는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불러 조사한다. 그는 채 해병 순직 당시 윤 전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위치에 있던 인물로, 윤 전 대통령이 채 해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에 대해 진술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 전 실장은 당시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하진 않았으나 회의 당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VIP 격노설'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간부 8명이 채 해병 사망에 책임이 있단 내용의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려 하자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단 것이다.

구체적으로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 같은 사안을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참석자들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당 수석비서관 회의 이후 이 전 장관이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조사 결과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