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수사단장인 박정훈 대령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7.16/사진=뉴스1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의 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결국 진실은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령은 16일 오후 1시쯤 채 해병 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령은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VIP 격노설이 맞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한 것에 대해 "결국 진실은 다 밝혀질 것이고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특검에서 질문하는 내용에 성실히 다 답변할 것"이라며 "(VIP 격노설이) 설(說)이 아니라 사실로 규명됐으니 모든 것들이 제대로 밝혀지고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령은 항명 혐의에 관해 무죄를 확정받은 후 조사에 참여하는 소감으로 "오는 19일 채수근 해병의 두 번째 기일인데 아직 그 죽음이 왜 일어난 것인지 규명이 안 된 현실이 답답하긴 하지만 특검에서 여러 가지 사실을 밝히고 있어 조만간 여러 진실이 규명될 것"이라며 "책임이 있는 자들은 그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 받을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특검팀은 이날 박 대령을 상대로 채 해병 순직 사건 당시 수사 상황 및 수사외압 의혹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령은 지난 2023년 해병대 수사단장으로 채 해병 사건의 초동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다. 채 해병 사건에 관한 대통령실과 국방부의 수사외압 의혹을 최초로 폭로하며 'VIP 격노설'을 세간에 알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했고 이후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로 질책해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단 의혹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VIP 격노설 수사를 위해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강 전 실장은 격노설 의혹이 제기된 수석비서관 회의 당일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과 여러 차례 통화하는 등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격노설을 전달한 인물이란 의혹을 받는다.

이외에도 채 해병 순직 당시 경북경찰청장이었던 최주원 전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최 전 청장을 상대로 2023년 8월2일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최초 수사 기록을 넘겨받았다가 국방부 검찰단으로 기록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개입이 있었는지 등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