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 마련된 조은석 내란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입장을 밝힌 뒤 경례하고 있다. 2025.07.17.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

북한 무인기 침투 작전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면서 "저의 모든 행동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17일 오전 9시32분쯤 서울고검 청사 1층에 도착해 "개인적 이득을 취하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사령관을 조사한다.

김 사령관은 "군사 작전에 관해 특검 조사를 받게 됐는데 군사 작전에 관한 특검 조사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참담하다"며 "그러나 특검은 특검대로의 임무가 있기 때문에 특검에서 질문하신 것을 성실히 듣고 성실히 답변하겠다. 본질과 오류 등을 분명하게 구분해서 설명을 잘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에게 무인기 작전 보고를 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군인이라면 아마 당연히 아실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14~15일 이틀간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 등 군사 관련 시설을 압수수색했다. 김 사령관의 경기 소재 자택도 포함됐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일반이적과 직권남용 혐의 등이 죄명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김 사령관 등이 피의자로 적시됐다. 일반이적 혐의는 대한민국의 군사상 불이익을 초래하거나 적국에 이익을 주면 처벌하도록 규정한다.

특검은 지난해 10~11월 윤 전 대통령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건너뛰고 직접 드론사에 평양 무인기 투입 준비를 지시했다는 취지의 현역 장교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녹취록에는 "김용대 사령관이 V(대통령을 의미)의 지시라고 했다", "국방부와 합참 모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삐라(전단) 살포도 해야 하고, 불안감 조성을 위해 일부러 드론을 노출할 필요가 있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투입이 합참에 정식 보고가 된 정상적인 군사 작전이었다는 입장이다. 작전 지시 또한 합참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한다.

김 사령관과 함께 특검팀 조사에 출석한 김 사령관의 변호인은 "오늘 저희가 군사분계선 이북 지역을 과연 국가로 볼 것이냐에 대한 문제, 북한이 외국인지 적국인지, 또 대통령의 국군 작전 형시 통제권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문제에 대해서 열심히 말씀을 드릴 생각"이라며 "국가의 헌법적 자위권 발동과 관련된 여러 문제에 대해 잘 설명하고,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