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별검사팀 문홍주 특검보 /사진=뉴스1

통일교 숙원사업 해결에 도움을 받기 위해 김건희 여사 측에 고가 선물을 하려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 제공 내용이 기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관계자는 3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권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을 적용한 것이 맞는다. 짐작하는 (수수)금액은 있지만 특정해 확인해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통일교가 윤 전 본부장을 통해 교단의 핵심 사업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권 의원에게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 관련 수사정보를 전달한 당사자로도 권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자신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억대의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저는 통일교와 금전 거래는 물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수사 중인 사안을 두고 피의사실 공표에 가까운 정보가 흘러나오고 이를 일부 언론이 정치적 프레임에 맞춰 유포하는 행태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수사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과 결백을 분명히 밝히겠다"며 "동시에 반복되는 정치 공작과 악의적 왜곡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논의해 통일교 교인들을 국민의힘에 대거 입당시키고, 지난해 3월 고액을 권 의원에게 후원하는 등 당권 후보로 지원했다는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