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다.

김 전 의원은 4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 전 의원은 "선출직 나가려던 사람이 공천을 위해 노력하는 것, 대선후보였던 사람이 조직을 위해 노력했던 것, 당 대표가 당을 운용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도 범죄가 된다면 우리 사회에서 특검이 칼을 뽑았을때 범죄가 아닌 부분이 없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윤상현 의원이 공천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전화를 받았다는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모르는 일이다. 내 입장에서 얘기를 하자면 지역에선 제가 가장 압도적이었다"고 답했다.

명씨의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은 김 여사가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명씨에게 무료 여론조사를 받은 대가로 같은해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명씨와 가까운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전략공천되도록 도왔다는 의혹이다.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윤 의원,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준석 대표였다.

명씨와 김 전 의원은 2022년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을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통해 같은 해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6차례에 걸쳐 7600여만 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명씨와 김 전 의원은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2명으로부터 공천을 미끼로 정치자금 2억4000만원을 현금으로 기부받은 혐의도 있다.

김 전 의원과 윤 의원은 지난 8일 특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윤 의원은 지난 27일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당시 윤 의원은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고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장제원 전 의원도 윤 의원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의원은 해당 내용을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하지는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대표도 지난 28일 주거지와 의원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