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전 외교부장관 /사진=머니투데이DB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박진 전 외교부장관을 불러 조사한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순방과 관련해서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후 박 전 장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내외의 우크라이나 순방이 이뤄진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박 전 장관을 불러 물어볼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내외는 2023년 7월 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이후, 폴란드를 공식 방문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했고, 해당 시기에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 묶인 삼부토건의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삼부토건이 2023년 우크라이나 전쟁 복구사업 이슈를 이용,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내용이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부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현지업체들과 반복적으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관련 보도자료를 냈다. 주가는 1000원대에서 불과 두 달 만에 5500원까지 급등했다.

주가급등 과정에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와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김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는 2023년 5월 해병대 출신 지인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남긴 당사자인데, 해당 메시지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삼부토건 주가가 치솟았다.

법원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삼부토건 전 대표이사에 대해 "도망할 염려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조성옥 삼부토건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당시 재판부는 "이 사건 사기적 부정거래 범행에 대한 구체적인 역할 및 가담 내용, 그 실행행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이로 인해 피의자에게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점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 및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은 영장실질심사를 받지 않고 도주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해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