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해병 순직 사건 수사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사진=뉴스1

고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 과천청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채 해병 특검팀은 5일 오전부터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등 혐의로 법무부 장관실과 차관실, 전 인사정보관리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집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이 채 해병 사건으로부터의 도피를 위한 것이란 의혹을 수사해왔다. 순직해병특검법은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출국·귀국·사임 과정 불법행위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통령실, 법무부, 외교부의 은폐·무마·직권남용과 이와 관련한 불법행위를 수사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채 해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공수처에 의해 출국이 금지된 상태에서 호주대사로 임명돼 도피 의혹이 불거졌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3월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호주대사로 임명함으로써 법무부로부터 이의신청 조치가 받아들여져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됐다.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은 윤 전 대통령 정부 당시 고위 공직자 인사에서 1차 검증을 맡은 부서로 이 전 장관이 출국금지된 상태에서 호주 대사로 임명되는 과정에 관여했단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 도피 의혹과 관련해 전날 법무부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행열 전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장과 이재유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장의 휴대전화와 차량 등을 압수 수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혹과 관련,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과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