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문 전 경북경찰청장(현 전북경찰청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순직해병특검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김 청장은 지난 2024년 임 전 사단장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리고 해병대 7여단장 등 6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된다며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사진=뉴스1

김철문 전 경북경찰청장(현 전북경찰청장)이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출석하며 수사외압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7일 오후 1시43분쯤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특검팀 건물에 도착해 '수사 방향과 관련해 외부로부터 지시나 압박을 받은 적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조사를 잘 받고 오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대통령실로부터 수사 관련 지시사항 있었는지' '국가수사본부에서 수사 과정에 개입한 적 있는지' '해병대 수사다 초동 조사 결과에 대한 회수 요청이 누구로부터 왔는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불송치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김 청장은 2024년 2월 채 해병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경북경찰청에 경북청장으로 부임해 같은 해 7월 채 해병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할 시기에 해당 직무를 수행한 인물이다.

당시 경북경찰청은 임 전 사단장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린 반면 해병대 7여단장 등 6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 보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특검팀은 채 해병 순직 사건에 대해 경북경찰청의 조사 과정에서 외압 등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달 16일 채 해병 순직이 있던 2023년 7월 당시 경북경찰청장이었던 최주원 치안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김 청장을 상대로 채 해병 순직 사건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사건 회수 및 사후 조치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불러 2차 조사를 진행했다. 임 전 사단장이 지난달 2일 피의자 조사를 받은 뒤 약 1개월 만에 이뤄지는 조사다. 특검팀은 이날 임 전 사단장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는지를 비롯해 구명 로비 의혹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채 해병 순직 사건 이후 조사를 실시한 군은 몇몇 군 관계자들을 포함, 임 전 사단장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결과를 내 경찰에 이첩했다. 이 같은 소식을 알게 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했고 해당 결과를 회수, 재조사를 지시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윤 전 대통령 아내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와 관련,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이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모른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일면식도 없고 그런 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