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사진=뉴시스

김건희 여사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는 12일 결정된다.

7일 법원 등에 따르면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12일 오전 10시10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21분쯤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여사를 전날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지 하루 만이다. 특검팀이 지난달 2일 현판식을 열고 수사를 정식 개시한 뒤로는 36일 만이다.

특검팀이 김 여사의 구속영장에 적시한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는 구속영장 혐의에서 제외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주장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여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김 여사는 전날 조사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뇌물청탁 의혹 △고가 목걸이 재산 신고 누락 의혹 등 혐의에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정 부장판사는 지난 1일 12·3 비상계엄 관련 단전·단수 지시 등 내란 공모 의혹을 받는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정 부장판사는 또 지난달 30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해서도 "증거 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7월 통일교 현안의 원활한 해결을 부탁하며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60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 등 8200여만원 상당의 선물을 전달해 김 여사에게 전달되도록 했다는 의혹이 있다.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심문 당일 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 발부 시 역대 최초로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에 의해 지난달 10일 재구속된 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