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사진=뉴시스

고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대통령 기록관을 압수수색했다.

8일 채 해병 특검팀에 따르면 특검팀은 7일 세종특별자치시 대통령 기록관과 대전광역시에 있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특검팀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특검팀 측은 "이 전 장관 호주대사 임명 범인 도피 관련"이라고 압수수색 사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 전 장관 범인 도피 의혹은 2024년 3월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무부와 외교부 등을 통해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해 범인 도피 시켰다는 것이다. 당시 이 전 장관은 채 해병 순직 사건 관련 수사외압 의혹 등 직권남용 혐의 주요 피의자로 출국이 금지된 상태였음에도 인사 검증 및 적격 심사 절차에서 아무 문제 없이 호주대사로 임명됐다. 이 전 장관은 결국 25일 동안 호주대사로 부임하다 사임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 범인 도피 의혹을 밝히기 위해 잇따라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지난 4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 심우정 전 법무부 차관(전 검찰총장), 이재유 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과 박행열 전 인사정보관리단장,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과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5일에는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법무부 사무실을, 6일에는 정부서울청사 별관의 외교부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