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이 11일 오전 내란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의를 듣고 있다. 2025.8.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 의원은 11일 오전 8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사무실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팀 조사에 출석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7시 49분쯤 서울고검에 도착해 "헌법기관의 일원으로서 대한민국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진실을 알고 있는 범위와 경험한 부분을 소상히 말씀드리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특검팀에 진술할 내용에 대해서는 "그날(12월 4일) 새벽에 있었던 이야기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아직도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 당내에 여전히 내란 동조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른바 '윤 어게인'을 아직까지 주창하는 세력이 내란 동조세력이라 생각한다"며 "이 세력들이 빨리 우리 당을 떠나길 바란다"고도 했다.

표결 당일 당 지도부의 상황 전달 방식을 두고는 "단체톡방(대화방)에서 서로 대화들이 엉켰던 것 같다"며 "혼선이 빚어진 것은 틀림없다는 생각이고 저는 바로 국회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조 의원을 상대로 지난해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에 관해 물을 전망이다. 특검팀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가 의도적으로 국회가 아닌 당사로 의원들을 모이게 해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계엄 선포 이후 통화한 정황 등이 드러나, 추 전 원내대표도 사건에 관여되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조 의원을 상대로 계엄 해제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총회 장소가 국회에서 여의도 당사로 변경된 경위와 지도부 차원의 표결 관련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할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날 조 의원을 시작으로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을 불러 당시 상황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소환 요청에 응한 의원도 있지만 다수 의원은 불출석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달 15일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 지난달 30일 김상욱 더불어민주당(당시 국민의힘) 의원, 지난 7일 우원식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특검팀은 주요 참고인 조사로 사실관계를 확정한 뒤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