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이 11일 오전 내란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의를 듣고 있다. / 사진=뉴스1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을 약 5시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1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약 5시간 동안 조 의원을 상대로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 차원의 표결 방해 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조 의원은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조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주로 제가 알고 있는 비상계엄 선포 시점부터 해제한 새벽 시각까지 있었던 일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특이한 건 12월3일 밤 11시12분 추경호 의원과 한덕수 전 총리가 통화를 7분 이상 한 것이 나왔다. 그 부분에 대해 (특검팀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해서 국민에게 극심한 혼란과 피해를 준 것을 반성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과 당원이 국민의힘에 아직 있다고 본다"며 "국민의힘이 더 이상 내란 동조 세력이 모여있는 정당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가 의도적으로 국회가 아닌 당사로 의원들을 모이게 해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려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조 의원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한 명이다.

특검팀은 주요 참고인 조사로 사실관계를 확정한 뒤 당시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15일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 지난달 30일 김상욱 더불어민주당(당시 국민의힘) 의원, 지난 7일 우원식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조 의원에 이어 오후엔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