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종 전 청와대 경호부장. 송 씨는 '구명로비' 통로로 의심하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5명의 구성원 중 한 명이다. 2025.8.25/사진=뉴스1

고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의 통로로 꼽히는 '멋쟁 해병' 단체 대화방 일원인 송호종씨에 대해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국회에 고발을 의뢰했다.

채 해병 특검팀의 정민영 특검보는 25일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송씨에 대해) 국회에 고발 의뢰를 했다"며 "압수수색에서 획득한 자료를 국회에 고발 관련 참고 자료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송씨는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작년(2023년) 연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만난 적 있는지'라는 질문에 "없다"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특검팀이 지난달 압수한 송씨 휴대폰에서 2023년 말 임 전 사단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하면서 송씨가 국회에 위증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추미애 의원실에서는 지난 21일 해당 사진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국회가 특검팀에서 제공한 자료를 통해 송씨를 고발할 경우 특검팀에서도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 특검보는 "(송씨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는) 국회에서 고발해야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송씨와 임 전 사단장이 함께 찍은 사진이 퍼진 것에 대해 '멋쟁 해병' 최초 제보자 이관형씨는 이날 "이명현 특검과 추미애 의원실이 수사 기밀을 유출한 것과 관련 공수처 및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특검보는 "특검팀에서 자료를 유출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송씨를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송씨는 이날 오전 8시50분쯤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임 전 사단장과 찍은 사진에 대해 "우리 집에 초대해 위로 식사 한번 한 게 죄가 되느냐"고 했다.

채 해병 순직 당시 현장 지휘를 맡은 박상현 전 해병대 1사단 7여단장과 최진규 전 해병대 포11대대장을 두 번째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채 해병 사건의 초동 조사를 이끌었던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다.

정 특검보는 "특검팀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른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가 더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채 해병 순직 전날인 2023년 7월18일부터 순직 당일인 같은해 7월19일까지 사건 발생지인 경북 예천군 내 내성천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당시 사고 현장을 취재한 언론사 10여개로부터 영상과 사진 자료를 확보해 현재 분석하고 있다. 특검팀은 당시 폭우로 인한 유속이 어땠는지 등을 파악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할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14일 경북 예천군 지역에 방문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