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진=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금품을 제공받고 정부 각종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오는 9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 김형근 특검보는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서희건설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 공여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임명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한 전 총리에 대해 오는 9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출석 요구서를 우편으로 송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3월쯤 김 여사를 만나 목걸이를 건네고 자신의 맏사위인 박 전 검사 인사 청탁을 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특검팀에 제출했다. 박 전 검사는 2022년 6월 한 전 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이와 별개로 특검팀은 이날 국가교육위원회를 압수수색했다. 이배용 전 위원장 역시 김 여사 측에 금품을 전달하고 장관급인 국가교육위원장 직을 얻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의 부동산 특혜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을 할 당시 이 전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 귀금속 등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금속에는 10돈짜리 금거북이가 포함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대통령경호처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해군 지휘정에서 선상 파티를 열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와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을 대통령경호법 위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했다.

한편 특검팀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오는 11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당초 오는 8일 한 총재를 불러 조사하려 했으나 한 총재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한 총재는 통일교 각종 현안 해결을 목적으로 김 여사와 당시 여권에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