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때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를 적극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의 박지영 특검보는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주요 참고인이라고 말했던 분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환을 요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진상 파악을 위해 필요하다고 하면 적극 협조해주지 않을까 싶다"며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도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말한 이상 다른 의원도 진술해 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 특검보가 거론한 주요 참고인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머물면서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던 8명 내외의 의원들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8명 의원들 명단을 확보해 둔 상태다.

특검팀은 전날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모두 마쳤다. 박 특검보는 "필요한 만큼 압수수색을 했다. 압수물을 분석해 새로운 증거가 확보되거나 추가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 있다고 하면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한편 박 특검보는 앞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진상 규명에 필요한 분'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 참고인 조사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경우 본인이 공개하지 않는 이상 소환 요청 등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 특별히 (일정 조율 등이) 진척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