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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성 변호사가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드림엔터에서 열린 창업멘토링 클래스에서 스타트업이 알아야 할 특허/투자계약서 작성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
"상대방이 딴 마음 먹지 못하게 계약서를 단단히 작성해 주세요"
누군가와 동업을 하기 위해 ‘동업계약서’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하는 의뢰인들이 많다. 변호사로서 계약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막상 다양한 분쟁을 처리하다 보면 '계약서' 문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동업하려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다.
동업 관련된 분쟁을 여러 건 처리해 본 기억을 더듬어 '같이 사업하지 말아야 할 사람' 내지는 '조심해야 할 사람'의 특징들을 정리해 본다.
첫째, 사소한 약속(특히 돈 약속)을 잘 어기는 사람
사소한 것을 어기는 사람이 큰 것은 잘 지킬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동안 만나봤던 사업적으로 성공한 분들은 큰 약속 못지 않게 작은 약속도 잘 지키는 분들이었다.
둘째, "내가 누굴 아는데…", "그 양반은 내 말이면 거절 못 해"라면서 유명한 사람과의 특별한 관계를 강조하는 사람
특히 초면에 이런 식으로 유명인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사람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상대방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거창한 포장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짜 실력 있는 사람은 행동으로 보여준다.
셋째, 자기가 했던 말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
기억력이 나빠서일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내가 언제 그랬어?”라면서 우기기 시작하면 더 이상 논리적인 대화가 힘들어진다. 또 이런 이들은 자신이 책임질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일이 성사되지 않았을 경우 상대방을 비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넷째, '누구 때문에 일이 그렇게 됐지'라면서 항상 남 탓을 하는 사람
자신의 과거를 설명하면서 어떤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누군가를 거명하면서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 당신이라고 그 비난의 대상에서 예외가 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이 제대로 풀려가지 않을 때 그 비난은 곧바로 당신을 향한다.
다섯째, 어떨 때는 너무 신이 나 있다가 어떨 때는 너무 낙담하는 식으로 감정의 기복이 큰 사람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사람과는 같이 일하기 힘들다. 그 사람의 불안한 감정기복이 내게도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또 그런 사람은 대외적인 관계에서도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지 '계약서'가 하는 것은 아니니,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쌓아가는 데 더 고민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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