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여가수 등을 재력가와 성매매하도록 연결해주고 대가를 챙긴 연예기획사 대표 강모씨(42)와 이사 박모씨(34)의 재판에 '성매매' 혐의를 받는 여성 연예인들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이상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회 공판에서 강씨 측 변호인은 "소개팅 목적으로 두 사람을 연결해 줬을 뿐 성매매 의도는 전혀 없었고 성관계 여부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결 대가로 재력가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여성 연예인 최모씨(29)가 재력가로부터 받은 돈은 쇼핑 등 개인 용도로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씨 측 변호인도 "성관계 사실은 나중에 들어서 알게 된 것이지 연결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성매매 의혹을 받고 있는 여성 연예인 4명을 모두 증인으로 신청했고 법원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인 5월20일 오후 2시에 이 4명 가운데 2명을 먼저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강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5월 사이 사업가에게 여성 연예인 또는 지망생 등 4명을 소개해주고 한 차례에 1300만원~3500만원을 받고 성관계하도록 알선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씨는 이들이 받은 돈의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나눠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앞서 성현아씨 사건에도 연루된 인물로, 여성 연예인을 재력가에게 소개해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바 있다.

한편 원정 성매매 혐의로 유죄가 인정돼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연예인 이모씨(29)는 무죄를 주장하며 지난 18일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이씨에 대한 첫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1단독 이지민 판사 심리로 6월1일 오전 10시20분에 열린다.

이씨와 함께 기소된 연예인 최모씨(29) 등 여성 3명은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확정됐다. 재력가 남성 2명도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확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