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첫 재판이 오는 24일 열린다.

1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김 여사의 첫 공판 기일을 오는 24일 오후 2시10분으로 지정했다. 김 여사는 자본시장법 위반·특정범죄가중법상 알선수재·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공판 기일에는 피고인이 직접 출석해야 한다. 대통령 배우자가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김 여사가 연루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9일 김 여사를 구속기소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2009~2012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이 주도한 주가조작 사건에 김 여사가 자금을 댄 전주로 참여해 시세조종을 방조하거나 공모했는지가 쟁점이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은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김 여사가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명씨에게 58건에 달하는 무료 여론조사를 받은 대가로 같은해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명씨와 가까운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전략공천되도록 도왔다는 의혹이다.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의혹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성배씨와 공모해 2022년 4월~7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합계 8000여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수수했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1271만원 상당의 명품 백과 6222만원 상당의 명품 목걸이 등이 금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지원에는 당시 현안인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YTN 인수 △유엔(UN) 제5 사무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