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를 둘러싼 법조 비리 사건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57)에 대해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가 공식 조사에 나섰다.

서울변회는 상임이사회를 열고 홍 변호사가 변호사법 및 변호사윤리장전 등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조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조사위는 홍 변호사가 변호인 선임서를 제출하지 않은 채 활동을 했는지, 수임건수와 수임액을 제대로 보고했는지 등 제기된 의혹을 살펴볼 계획이다.

홍 변호사는 정 대표의 상습도박 사건을 경찰 수사 단계에서부터 맡아 처리해 왔다. 경찰이 무혐의 의견으로 송치한 사건을 검찰 역시 두 차례 무혐의로 결론내렸다. 이 과정에서 홍 변호사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홍 변호사는 그간 정 대표에게서 수임료로 1억50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대표 측은 최소 6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홍 변호사는 수임료를 챙기는 과정에서 소득을 축소해 신고한 뒤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앞서 홍 변호사 사무실 회계 책임자를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3일엔 관할 세무서를, 지난 10일엔 홍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주변인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홍 변호사를 소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