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 등에게서 100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혐의로 구속된 최유정 변호사(46·여)가 과거 변호했던 성추행범이 집행유예 기간에 다른 성범죄를 저지른 뒤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사건을 맡은 재판장은 최 변호사에게 수임료 50억원을 건넨 정 대표의 브로커로 알려진 이모씨와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는 의혹을 받자 사의를 표명한 임모 부장판사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 전망이다.

17일 법원 등에 따르면 대학생 최모씨는 지하철에서 여성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이후 같은 범행을 다시 저질러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최씨가 재판을 받던 중 새로운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인터넷 카페 중고나라를 통해 알게 된 여성 9명의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해 음란한 말을 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통신매체이용음란)로 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최씨는 1심에서 징역 4월을 선고받아 집행유예가 효력을 상실하게 됐다. 그러나 2심에서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들 중 7명과 합의한 점,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 향후 충동조절장애에 대한 지속적 치료와 상담을 통해 재범을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는 점" 등을 감형 사유로 들었다.

이와 관련, 법원 관계자는 "최씨는 1심에서 징역 4월이 선고되고 실제 4개월 가까이 구금됐다"며 "벌금형으로 형을 바꾼 것은 최씨가 대학생이라는 점에서 장래를 생각했고, 정신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