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해양조선 진해조선소. /사진=뉴스1

회생절차가 개시된 STX조선해양의 채권단이 신규 자금지원 요청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법원과 업계 등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등 STX조선해양의 채권은행 7곳의 담당자들은 전날 법원을 찾아 STX조선해양의 기업회생 절차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수석부장판사 김정만)와 이병모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만났다.

재판부와 채권단은 지난 7일 STX조선해양의 회생절차가 개시된 후 처음으로 만났다.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만남에서 재판부와 사측은 향후 회생계획을 채권단에 설명했다.

사측은 현재 회사의 상황과 자구계획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조사보고서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회사의 회생을 위해 재판부와 채권단이 최대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STX조선해양 측은 이미 수주한 선박들에 대한 건조작업이 멈추지 않도록 채권단에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도 STX조선해양이 현재의 고비만 넘길 경우 회생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채권금융기관의 적극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채권단 관계자들은 이 같은 요청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법원 관계자는 "이미 회생절차에 들어간 만큼 채권단이 민감할 수 있는 신규 자금지원에 대해서는 언급을 아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법원은 STX조선해양이 조선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회생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법원은 STX조선해양 내에 회생업무전담팀을 꾸려 회생 전문가를 채용하고 오는 9월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