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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1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2일 열리는 삼성그룹 뇌물 사건 재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받는다. 정유라씨(21)의 승마훈련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지원한 경위 등 사건 전반에 대해 이 부회장이 직접 답하는 자리다.
이 부회장이 재판에서 직접 진술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65)의 증인 출석 여부와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이 부회장의 신문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2일 이 부회장과 전직 삼성 수뇌부들의 뇌물 사건 재판에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의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다.
최 전 부회장은 이 부회장과 함께 최순실씨(61) 지원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돼 있다.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사장)은 2015년 7월29일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를 통해 최씨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최 부회장의 승인을 받아 정씨 지원을 결정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앞서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 박상진 전 사장, 장 전 사장 등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각각 7시간 내외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최 전 부회장도 장시간 신문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는 이날 중으로 최 전 부회장에 대한 신문을 끝내고 이 부회장의 신문을 개시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국회 청문회와 수사 과정에서 일관되게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책임을 부인해 왔다. 최씨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으며 정씨 승마훈련과 영재센터 지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모두 자신이 결정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최씨 측에게 자금을 대는 대가로 경영권 승계에 도움을 달라고 한 적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
재판부는 이날까지 이 부회장 등 피고인 5명에 대한 신문을 끝낼 계획이다. 이후 3일부터 이틀 간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삼성 변호인단에게 막판 공방 기회를 주고, 7일 결심 공판에서 특검 측의 구형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다만 피고인 신문이 계속해서 예정보다 길어지고 있어 일정이 또 다시 늘어질 수도 있다. 당초 재판부는 결심 날짜를 2일로 잡았다가 4일, 7일로 늦춘 적이 있다. 재판부도 이 점을 의식해 3일 밤 10시30분쯤 재판을 끝내면서 "앞으로 예정된 시간을 넘기면 제한하겠다"고 고지했다.
박 전 대통령의 출석 여부도 변수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에게 이날 재판에 나오라고 통보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건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특검은 양재식 특검보를 서울구치소로 보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인장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재판에서도 구인장 집행을 거부한 바 있다. 앞서 진행된 이영선 전 행정관의 재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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