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는 맞춤형 목지포인트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등 임금의 정의를 폭넓게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사측은 맞춤형 복지포인트가 '근로의 대가가 아닌 순수한 은혜적 금품'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임금이란 명칭 여하를 불문하고 근로의 대가로 지급되는 일체의 금품을 의미하므로 통화 형태로 지급되지 않거나 사용처가 제한된다고 해서 임금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사측의 신의칙 주장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경쟁에 따라 존립과 영리획득의 규모가 좌우되고 이윤을 기반으로 한 노동비용 부담능력 내에서 임금인상 등을 할 수밖에 없는 민간기업과 설립목적, 존재 이유, 수입·지출 구조가 다르다"며 "중대한 경영상 어려움을 초래하거나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고 예상하기 어렵고, 제출 증거만으로는 신의칙을 적용할만한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2013년 '정기적·일률적·고정적으로 지급되는 모든 임금'은 통상임금으로 규정하면서도, 실제 적용을 할 때는 신의칙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의칙은 '권리의 행사와 의무의 이행은 신의에 좇아 성실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법원은 통상임금의 인정 범위가 넓어져 회사가 중대한 경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하거나, 회사의 존립까지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라면 통상임금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대법원 판결 이후 통상임금 소송에서 신의칙 적용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