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송원영 기자 = 2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 앞에서 재한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이 탈레반 정권으로 넘어간 아프가니스탄 내 가족 구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과 가족 391명이 오늘 중 입국 예정인 가운데 국내 체류기한이 임박한 아프가니스탄인들도 특별체류 자격으로 국내에 남을 수 있게 됐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아프간 현지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국내 체류 중인 아프간인들에게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법무부, 아프간 국내 체류자 인도적 배려 차원에서 제류 연장 조치 시행박범계 법무부장관은 "이번 조치는 아프간 정국 혼란 등으로 귀국이 불가능한 국내 체류 아프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배려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국민들 염려를 반영해 특별체류 허가시 실태조사를 강화하는 등 국민 안전도 최우선 고려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장·단기 체류 중인 아프간인은 434명으로, 이중 169명은 체류기간이 6개월도 남지 않았다.

법무부는 합법 체류 중인 아프간인 중 학업활동이 끝난 유학생이나 단기방문자 등 기한 내 출국해야 하는 사람이 국내 체류를 희망할 경우 신원 파악 후 체류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인도적 특별체류시 법무부장관 허가를 받아 취업도 가능하다. 그외 합법체류자 중 체류기간 연장 또는 자격 변경이 가능한 사람은 기존대로 기간 연장 등이 가능하다.

체류기간이 지나 불법 체류 상태에 있더라도 강제 출국을 지양하기로 했다. 대신 출국명령을 통해 현지 정세가 안정된 후 자진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출국명령은 출입국관련 법령을 위반하거나 각종 허가 등이 취소된 사람에게 일정기간을 정해 출국하게 하는 제도다. 출국명령을 받은 사람이 부득이한 사유로 출국할 수 없는 경우 출국기한 유예도 가능하다.

다만 신원보증인 등 국내연고자가 없거나 형사 범죄자 등 강력사범은 보호조치할 계획이다. 국내 체류 중인 아프간인 중 불법 체류자는 72명으로 알려졌다.
오늘 입국 아프가니스탄 현지인·가족 특별 공로자 신분 인정한편 오늘 국내 입국 예정인 현지인과 가족들에게는 특별공로자 신분이 인정된다. 정부는 지난 24일 현지인들을 데려오기 위해 군 수송기 3대를 아프간과 인근국에 보내 국내 이송 작전을 펼쳤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로서 단기 비자로 입국한 뒤 장기체류 비자로 변경해 체류할 예정이다. 이들은 한국 정부에 조력해온 의료인?기술자?통역자 등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역시 이들이 수송될 경우에 대비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박 장관은 "대한민국을 위해 도왔던 현지 아프간인들이 국내에 들어오게 된다면 주무부처인 법무부가 국민 여러분들께서 걱정하지 않도록 입국심사와 방역조치 등을 잘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