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양 전 미래당 공동대표가 2020년 2월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창당을 비난하며 발언하던 도중 관계자들에게 제지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술에 취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실형을 선고받은 오태양 전 미래당 공동대표가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로 감형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4-2부(부장판사 오영상)는 추행약취·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오 전 대표에 대해 8일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오 전 대표는 이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수강명령과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5년 취업제한 명령도 부과받았다. 원심에서 선고된 형량은 징역 2년 실형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 판결에서 유죄가 인정된 '모텔에서의 준강제추행'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또 원심에서 무죄로 판단한 '피해여성 부축과정에서의 준강제추행 혐의'를 유죄로 뒤집었다.

오 전 대표는 500만원을 공탁했지만, 피해여성 측은 수령을 거절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오 전 대표가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과 상당 기간 구속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감경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22년 5월15일 밤 11시쯤 만취한 채 거리에 쓰러진 여성을 인근 모텔로 데려가 강제추행하고 지갑을 가져가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이듬해 7월 오 전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오 전 대표는 2001년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해 관심을 끈 인물로 2020년 총선과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