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정계선 신임 헌법재판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5.1.2/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측이 제기한 헌법재판소 정계선 재판관에 대한 기피 신청이 기각됐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첫 변론에서 "재판관 한 분에 대한 기피 신청이 들어왔고 오늘 그분을 제외한 7명 재판관의 일치된 의견으로 기피 신청을 기각했으며 해당 결정문은 오전 중 송달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재판관 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측의 정계선 재판관 기피 신청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윤 대통령 측은 "헌법재판소법 제24조 제3항 '재판관에게 공정한 심판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기피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날 밝혔다.

윤 대통령 측은 "정 재판관의 배우자인 황필규 변호사는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고 그 재단법인의 이사장이 국회 측 탄핵소추대리인단의 공동대표인 김이수 변호사"라며 "정 재판관은 법원 내 진보적 성향을 가진 우리법연구회의 회원이자 회장을 역임했다"고 했다. 또 "정 재판관은 지난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면서 본 사건의 사실관계와 법률적 판단에 대한 예단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헌재는 빠른 심리를 위해 이날 오전 회의를 통해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헌재는 민사소송법을 준용한다는 관련 규정에 따라 재판관 기피 신청을 접수했을 경우 잠시 절차를 정지할 수 있다.

기피 신청이 인정되면 해당 법관은 사건 심리에서 배제되지만 반대로, 기각 및 각하 결정이 이뤄지면 신청 당사자는 이에 대해 불복이 불가능하다.

그간 헌재에서 기피 신청이 인정된 선례는 없었다.

한편 이밖에 윤 대통령 측은 1회 변론기일을 14일로 고지한 것에 대한 이의 신청서, 증거 채부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서, 변론기일 일괄 지정에 대한 이의신청서 등 총 네 종류의 서면을 제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