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첫 변론기일인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재판관들이 심판정에 앉아 있다. (공동취재) 2025.01.14./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의 탄핵 심판 첫 변론기일에 불출석하면서 심리가 맥없이 마무리됐다.

14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첫 변론을 진행했으나 시작 약 4분 만에 마무리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헌법재판소법 제52조 1항에 따라 변론을 진행하지 않겠다"며 "다음 변론은 이미 지정 고지한 대로 2025년 1월16일 오후 2시로 지정함을 확인하고 다음 변론 기일에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더라도 제52조 2항에 따라 변론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탄핵 심판 첫 변론은 본격적 심리 절차 시작을 알리는 단계로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는 절차 등을 갖는다. 다만 헌법재판소법 제52조에 따라 당사자가 오지 않으면 진행되지 않는다. 해당 규정 △1항 '당사자가 변론기일에 출석하지 아니하면 다시 기일을 정하여야' 하며 △2항은 '다시 정한 기일에도 당사자가 출석하지 아니하면 그의 출석 없이 심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 탄핵 심판 첫 변론기일 중에서도 가장 최단 시간에 끝났다. 앞서 탄핵 심판을 받았던 노무현·박근혜 대통령도 1차 기일에 모두 출석하지 않아 재판은 각각 15분, 9분 만에 종료됐다.

재판에 앞서 문 권한대행은 먼저 윤 대통령 측에서 청구한 정계선 재판관에 대한 기피신청이 7명의 의견이 일치해 기각됐다고 밝혔다.

헌재는 변론기일 일괄 지정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이의신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권한대행은 "변론 기일 일괄 고지·지정은 헌법재판소법 30조 4항, 헌법재판소 심판 규칙 21조 1항에 근거한 것"이라며 "형사소송 규칙을 적용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는 헌법재판소자 형사 법정이 아니다"고 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오는 2월4일 변론기일까지 총 5번째 변론기일의 일자를 미리 지정했는데 윤 대통령 측은 이에 반발해 변론 개시, 증거 채부 결정, 변론기일 일괄 지정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문 권한대행은 국회와 피소추인 측의 출석 여부를 확인한 뒤 재판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