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2.06.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것은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설득하려 했던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 차장검사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12월8일 새벽 김 전 장관의 검찰 자진 출석에 앞서 통화한 것이 맞느냐"는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차장검사는 "이 사건에서 김 전 장관의 신병확보가 제일 중요한데 김 전 장관이 있는 곳이 군사보호시설 안에 있어서 사실상 영장을 받아도 승인 없이 집행할 수 없었다"며 "그래서 자발적인 출석이 제일 중요한 사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 수사팀에서 (김 전 장관) 설득이 어렵다고 해서 제가 직접 통화해 설득해 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8일 오전 1시30분쯤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긴급체포됐다. 김 전 장관은 검찰 출석 전에 대통령경호처의 비화폰으로 이 차장검사와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차장검사는 "(김 전 장관 전화가) 비화폰인 것은 방송보도를 보고 처음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전 장관이 경호처 비화폰을 사용한 것과 검찰이 최근 경찰의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반려한 것을 두고 검찰이 비화폰과 관련한 수사를 막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이 차장검사는 "내란 사건은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고 경호처 차장 수사는 체포집행을 방해한 공무집행방해 사건이기 때문에 별개 사건"이라며 "지금까지 검찰은 엄정하게 수사했지, 누굴 봐주고 한 것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