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사법연수원 20기)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5대 서울회생법원장으로 20일 취임했다./사진=서울회생법원

정준영 신임 서울회생법원장(사법연수원 20기)이 취임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혁신을 필요로 한다면 혁신을 위한 도전을 하다가 실패한 기업과 채무자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새 출발을 응원하는 것이 회생법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10일 오전 10시 서울회생법원 1호 법정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큰 도전을 받고 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더욱 혁신하는 것 이외에는 답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원장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 '더 혁신하자'를 화두로 던지며 혁신의 중요성을 거론했다. 그는 "잘 아시다시피 스티브 잡스는 실패를 거듭했고 애플사도 경제적 파탄상태에 빠진 적이 있는데 이를 극복하면서 오늘날 최고의 혁신기업이 됐다"며 "혁신을 위한 도전을 하던 기업이 실패할 경우 채무의 굴레에 갇혀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또 다른 스티브 잡스를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혁신을 필요로 한다면 실패한 기업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작은 혁신기업에 재기의 기회를 주는 간이회생제도나 도전하다 실패한 채무자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주는 개인회생·개인파산제도는 너무나 중요한 제도"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과 채무자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회생법원 업무 중) 다양한 통로를 통해 불편한 점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잘 안되면 저나 사무국장님을 직접 찾아 달라"며 법관을 독려했다.

정 원장은 서울대 사법학과 출신으로 재학 중이던 1988년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4년 서울북부지법에서 처음 법복을 입었고, 대법원 재판연구관, 특허법원 부장판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2년간 서울회생법원에서 파산 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한 바 있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정준영 법원장은 도산법 분야에서 자타 공인 국내 최고의 전문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