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회생법원청사/사진=뉴시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80위인 건설사 벽산엔지니어링이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6부(부장판사 원용일)는 19일 오전 벽산엔지니어링의 회생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오는 6월20일까지다.

재정적 파탄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의 주된 원인이 됐다. 벽산엔지니어링은 △화공 EPC 및 해외 시공 프로젝트 부분에서 대규모 손실 발생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자금조달 및 금융부채 원리금 상환 어려움 △채무자의 벽산파워 주식회사 등에 대한 지급보증채무의 현실화 우려 등으로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회생법원은 회생절차 개시 결정하면서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는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관리인 불선임 결정을 하면 현재의 대표자가 관리인으로 간주되므로 현재의 임원진이 회생 절차 중에도 그대로 회사를 경영하게 된다.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따라 벽산엔지니어링 측은 채권자 목록을 다음 달 2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채권 신고 기간은 같은 달 17일까지다. 조사위원은 삼화회계법인이 맡는다. 회생절차에 이르게 된 경위·재산가액 평가·계속기업가치·청산 가치 등을 평가한다. 이후 조사위원의 조사보고서 제출 기한은 오는 5월16일까지다.

벽산엔지니어링은 지난 4일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은 다음날인 5일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보전처분은 채무자가 마음대로 회사 자산을 처분하지 못하게 자산을 묶는 절차, 포괄적 금지명령은 채권자들이 채무자에 대해 강제집행·가압류 등을 하지 못하게끔 금지하는 명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