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30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7번 이상 만났고 그 증거가 자신의 휴대폰에 있다고 말했다.

명씨는 30일 오전 10시15분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청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 시장과 만난 증거는) 제출이 아니라 원래 다 있다, 전화기에. 전화기는 임의 제출했다"고 했다.

명씨는 전날에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전날 조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오 시장과 7번 이상 만났고 정확하게 증언과 증거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날 기자들이 "만남의 증거가 녹취냐"고 묻자 그는 "증거 자료를 지금 이야기하면 오 시장이 방어할 것 같다"고 답했다.

명씨는 오 시장 측이 '범죄자가 큰 소리 치는 세상이 안타깝다'는 취지의 말을 한 데 대해 "원래 촛불은 꺼질 때 확 타고 꺼진다"고 말했다.

명씨는 사익 추구를 위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법조인이 아니어서 어떤 위법 행위가 있는지 모른다. 그런 부분이 있으면 응당하게 처벌을 받겠다"며 "하지만 프레임을 짜서 저를 뒤집어씌우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했다.

명씨는 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건진법사를 아는지에 대해서는 "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며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가 오 시장과 관련된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진행했고 이에 대한 비용 3300만원을 오 시장의 후원자인 김한정씨가 대납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2년 지방선거와 2023년 보궐선거 지난해 총선 등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특정 후보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