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4.25. /사진=뉴시스(권창회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 사건 재판이 기존대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 문 전 대통령 측이 주거지가 가까운 울산 지역 법원으로 이송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현복)는 17일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수수 혐의 재판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재판부는 "현실적으로 재판 서기 및 지원 현황과 언론의 접촉을 위해서, 신속·공정한 판단을 위해서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하는 것이 상당하다고 판단한다"며 "피고인들이 요청한 이송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해당 사건을 현재 거주지인 경남 양산시 관할인 울산지법 등으로 사건을 이송해달라고 요청했다. 뇌물 공여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공여 및 업무상 배임)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재판부에 이송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8월~2020년 4월 전 사위인 서모씨를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하도록 한 뒤 서씨의 급여 및 태국 내 주거비 명목으로 약 2억1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해당 수수 금액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이라고 판단했다. 문 전 대통령이 별다른 수입이 없던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한 후 딸 문다혜씨 부부에게 생활비 지원을 중단하게 됨으로써 문 전 대통령 부부에 경제적으로 이득이 됐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