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조은석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왼쪽부터)을, 김건희 특검으로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순직해병 특검으로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지명했다. (뉴스1 DB) 2025.6.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이 수사 실무를 이끌 특별검사보(특검보) 인선을 마무리 짓는 등 수사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특검보를 임명하는 대로 후속 인력파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의 내란 사건을 맡은 조은석 특검은 17일 "특검보 후보자 8명을 선정해 임명요청안을 인사혁신처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채해병 사건을 맡은 이명현 특검도 같은 날 "이날 특검보 추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를 맡은 민중기 특검도 지난 15일 대통령실에 후보 8명을 추천했다.

특검 지휘부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각 특검은 특검보와 함께 후속인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 특검은 전날 중간간부급인 차·부장검사 9명에 대한 파견을 대검찰청에 요청했고 민 특검도 검찰에 포렌식 전문가 등 수사관 파견을 요청했다.

조 특검은 20년 넘게 검찰에 몸을 담은 만큼 특검보 없이 수사역량이 입증된 수사검사들을 미리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판사 출신인 민 특검의 경우 검찰 출신 특검보를 통해 수사검사들을 고를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들이 수사대상에 포함된 채해병 특검은 군검찰을 통해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특검팀 구성에 속도가 붙으면서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앞으로 쏟아질 특검 파견요청에 긴장한 분위기다.

파견검사와 수사관 대부분이 차출될 검찰은 일선청의 인력 공백을 우려해 청별 파견인원을 제한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미 인력난으로 사건적체가 심각한 특정 청에 편중되게 인력을 뺄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천=뉴스1) 오대일 기자 =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은 17일 오전 경기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공수처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오 처장은 이 자리에서 "12·3 비상계엄 수사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국민 성원과 질책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부패 수사기관으로서 더욱 정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2025.6.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과천=뉴스1) 오대일 기자

공수처도 부담이 크다. 특검법에 따라 △채해병 6명 △내란 3명 △김건희 1명 등 최소 10명 이상 직원을 파견해야 한다. 규모는 검찰에 비해 적지만 공수처 정원이 검찰의 한 개 지청 수준에 불과해 파견 여파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수처 검사는 21명(정원 25명)으로 지난달 신규 임용된 검사 7명(부장검사 2명·평검사 5명)과 처·차장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파견가능 검사는 12명 뿐이다. 채해병 사건을 수사해온 수사4부가 특검파견으로 자리를 비울 경우 남은 검사들이 사건을 이어받게 된다.

설립 초기부터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려온 공수처는 검사 중심 파견이 이뤄질 경우 기존 사건처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동운 공수처장도 이날 "(특검 외에도) 공수처에 많은 중요한 사건을 갖고 있어 (특검 파견으로) 수사가 방해받지 않도록 묘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특검이 법적으로 정해진 최대 파견인원을 반드시 채울 필요는 없지만 미달할 경우 수사의지 부족 등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가능한 한 최대치에 근접해 파견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내내 약 340명에 달하는 파견 검사·공무원이 특검에 차출되면 기존 수사기관의 업무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