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출석 방식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오는 28일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소환 요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내일 비공개 출석 여부 협의와 상관없이 서울고검 청사에 일단 출석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대리인단은 전날 비공개로 출석을 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고 특검팀이 이를 거절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일단 예정된 시각인 오는 28일 오전 10시 서울고검 청사로 이동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출석 방식과 관련해 추가로 협의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내란 특검팀은 지난 25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오는 28일 서울고검 청사에 있는 내란 특검팀의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사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달라며 지하 주차장으로 출입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대리인단은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인권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특검 측은 특혜로 비칠 수 있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는 28일 조사에는 김홍일·송진호 변호사가 입회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자신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도록 경호처에 지시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와 계엄에 참여한 군사령관들의 비화폰 통화 기록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직권남용 등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와 관련, 전날 취재진에 "현재 받는 혐의 외에 다른 건(내란 혐의 등)은 이미 재판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별건 수사에 해당돼 진술을 거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