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건진법사 전성배 씨 법당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들어 나오고 있다. 2025.7.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집사게이트' 주요 피의자 김모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발부될 경우 즉시 여권 무효화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특검보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김씨는 지난 7월1일 자녀들을 베트남으로 출국시킨 사실이 확인됐다"며 "본인과 아내 모두 특검에 어떤 연락도 해오지 않는 등 자발적 귀국·출석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김씨가 귀국시 집사게이트 사건뿐 아니라 코바나컨텐츠 뇌물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 역시 병행해 각 사건의 실체를 신속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집사게이트란 대기업·금융사들이 김 여사 일가의 '집사'를 자처한 김씨와 관련 있는 IMS모빌리티 등에 180억원 안팎의 돈을 투자·협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영향력이 없었다면 굳이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앞서 특검팀은 김씨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법원은 지난 8일 특검법상 수사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이 2년 전 무혐의 처분을 내린 김 여사의 협찬뇌물 의혹과 비슷한 구조인 집사게이트에 특검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특검의 수사과제는 대기업들이 어떤 이유로 IMS모빌리티에 투자하게 됐는지 규명하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김씨 신병확보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투자금을 지급한 기업 측 조사에서 수사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본다.

기업수사를 경험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법인자금을 집행해야 하는 회사 입장에선 집행근거를 남기고 회삿돈을 쓰기 위해 여러 관계자가 사실관계를 알 수밖에 없어 회사에 관련 흔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김 여사를 향한 자금흐름을 규명하고 김 여사가 투자에 대한 대가로 기업수사 편의제공 등 공적 업무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변호사법 위반, 알선수재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특히 뇌물죄를 적용하기 위해선 집사 김씨와 김 여사가 이익을 공유하는 사이인지 경제적 연결고리를 밝혀내야 한다.

반면 집사게이트 사건구조와 유사한 코바나컨텐츠 협찬뇌물 의혹은 검찰이 이미 불기소처분했다. 서울중앙지검은 2023년 3월 코바나컨텐츠 의혹과 관련, 김 여사의 뇌물·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했다.

한편 문 특검보는 "건진법사 등의 국정·인사·선거개입 등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도 진행 중"이라며 "죄명은 특정범죄가중법상 알선수재로 건진법사 전성배씨 등 10여명의 주거지와 사무실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건진법사게이트'는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및 정치권과의 친분을 과시해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전씨는 2018년·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과정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숙원사업을 원활히 해달라는 목적으로 수천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백 등을 받아 김 여사 측에 전달하려고 한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