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정원장이 지난 5월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관련 내란 및 외환 혐의를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비상계엄 이후 증거인멸과 관련,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의 주거지를 포함한 8곳을 압수수색했다.

박지영 특별검사보는 16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 7시부터 내란 후 증거인멸 관련해 조 전 원장 주거지를 포함한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조 전 원장은 비상계엄 이후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체포 지시'를 폭로하자 사직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조 전 원장이 박종준 전 경호처 처장이 통화를 나눈 후 홍 전 차장의 비화폰 기록이 원격으로 삭제됐다는 의혹도 있다.

고(故) 채수근 해병 사망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지난 11일 조 전 원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과 관련, 박 특검보는 "해당 특검팀이 압수한 물건을 제외한 그리고 채 해병 특검팀에서 압수한 물건 중 필요로 하는 것은 별도로 받아서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재구속된 이후 특검 소환을 거부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 전날부터 기소시까지 가족 및 변호인을 제외한 접견을 금지하도록 했다"며 "일반 피의자에게 적용되는 접근금지 적용 기준에 따라 원칙적으로 처리한 것"이라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