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에테제네랄증권(SG)발(發)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 의혹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2023.05.04. /사진=뉴시스

소시에테네제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주범 라덕연 호안투자자문 대표가 2심 재판 과정에서 보석이 인용돼 석방된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이승한)는 16일 라 대표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라 대표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2심 재판 중에 있다.

라 대표 측은 전날 보석 심문기일에서 "주가 폭락 사태의 최대 피해자"라며 "한때 상당한 재산을 갖고 있었으나 현재는 주가 폭락 등으로 인해 80억원의 빚만 있고 추징된 상태"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검찰은 범행의 중대성과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높다며 보석에 반대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심문기일에서 "구속기간 만기가 다가오고 있고 만기 내에 재판을 종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 대표는 2019년 1월~2023년 4월 미등록 투자자문회사를 운영하며 수천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뒤 8개 상장기업 주식을 통정매매 등 방법으로 시세조종해 7300억여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이외에도 고객 명의 CFD 계좌를 통해 대리 투자한 뒤 수익을 정산해 주는 방법으로 1944억 원의 부당이득을 편취한 혐의도 있다.

라 대표는 앞서 1심 재판 중 한 차례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 1심은 라 대표에게 벌금 1465억1000만원과 1944억8675만원 추징도 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