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김익래 전 다우키움증권 회장과 윤 전 사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모씨가 관련된 회사에 수십억원대 투자를 한 한국증권금융의 윤창호 전 사장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조사를 위해 출석하면서 김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증권 회장은 이른 오전 출석해 취재진과 마주치지 않았다.

김건희 특검팀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차려진 특검팀 사무실에서 윤 전 사장과 김 전 회장을 조사한다.

윤 전 사장은 이날 특검팀에 출석하며 "김 여사 일가 '집사' 김씨와 무슨 관계인지" "당시 투자를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김씨가 김 여사를 언급한 적 있는지" 등의 질문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7시쯤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투자 경위와 투자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집사 게이트'는 대기업·금융사들이 김 여사 일가의 '집사'를 자처한 김씨와 관련있는 IMS모빌리티 등에 180억원 안팎의 돈을 투자·협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영향력이 없었다면 굳이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투자받을 당시 IMS모빌리티는 누적 손실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상황이었다. 특검팀은 지난 16일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윤 전 사장, 김 전 회장에게 소환 통보했다. 조 부회장은 베트남 출장 관계로 오는 21일 출석한다. 김 창업자는 특검팀과 출석 일자를 조율하고 있다.

다만 IMS모빌리티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IMS모빌리티 측은 "집사 김씨는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못했다"며 "관련 계약·공문·평가자료 일체 보유 등을 근거로 특검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