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을 거부하고 있다. 2025.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12·3 비상계엄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과 관련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자택과 소방청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 전 장관에 대한 특검팀의 첫 강제 수사다.

특검팀은 17일 언론 공지를 통해 "언론사 통제시도 사건 관련 이 전 장관 주거지, 소방청 등 7개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소방청에 한겨레, 경향신문, MBC 등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국회에서 "경찰청에서 단전·단수 요청이 있으면 협조하라는 취지의 이 전 장관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 전 장관은 단전·단수 관련 문건을 대통령실 집무실 탁자에서 보긴 했지만 건네받은 적이 없고, 소방청장에게 단전·단수 조치를 지시한 적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왔다.

이 전 장관은 계엄 해제 당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 등과 만나 계엄 수습 방안 혹은 2차 계엄을 모의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는다. 이른바 '안가 회동'에 대한 특검팀의 강제 수사는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검팀은 비상계엄에 대비한 자금이 이 전 장관에게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앞서 경찰 특별수사단 압수수색 당시 서울 강남 소재 이 전 장관 자택에서 돈다발이 발견됐지만 압수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 장관은 수백만원 수준에 불과한 비상금이라며 적극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