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이른바 '집사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특검에 출석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조사일정을 연기했다.

이 전 대표와 류 대표는 21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출석했다. 류 대표와 조 부회장은 집사게이트, 이 전 대표는 '도이치 주가조작 의혹' 관련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집사 게이트는 '집사' 김모씨가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를 통해 대기업과 금융·투자사로부터 받은 184억원의 투자금 가운데 46억원을 취득했다는 의혹이다. 김씨는 IMS 모빌리티 설립에 관여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를 포함해 HS효성·한국증권금융·다우키움그룹(키움증권)·신한은행 등 기업들이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경위와 배경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조 부회장은 해외출장 일정을 이유로 내일(22일)로 조사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가 현재까지 명확한 귀국 및 출석일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 측은 "조사를 피하는 것이 아니다"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후속 일정이 있고 국익을 위해 뛰는 것이라 (출석일자가) 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 (조 부회장이) 귀국해 조사를 받을지는 아직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도이치 주가조작 관련 특검팀의 수사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이날 특검에 출석한 이 전 대표는 김 여사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주가조작 당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주가조작 사건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는 조건으로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1차 주포인 이정필 씨로부터 8100만원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이 씨에게 '김 여사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얘기해서 집행유예가 나오게 해주겠다'고 언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