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사진=머니투데이DB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각종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 개시 약 3주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각각 소환을 통보했다.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21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오는 29일 오전 10시에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수사 협조 요청서를 서울구치소에 송부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에 대해서는 "다음달 6일 오전 10시에 특검에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주거지로 우편 송부했다"고 했다.

문 특검보는 "김 여사의 경우 하루로 (조사를 끝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소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또 출석 일정을 넉넉히 잡은 것과 관련 "그들에게 수사에 출두하기 편한 일정을 줘야 자발적으로 잘 출석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염두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 전 대표는 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인물이다. 특검은 이 전 대표가 김 여사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등 여러 의혹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문 특검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조사 중 인지된 변호사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이날 10시부터 피의자 이 전 대표를 조사하고 있다. 오늘 조사 이후로 이번주 중으로 2차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문 특검보는 이날로 예정됐던 '집사 게이트 의혹' 관련 소환 조사에 불출석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 대해 "(조 부회장 측에서) 지난 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기업인 자문기구인 ABAC 관련 국제 회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며 "국위 선양 관련 문제가 있어 출국을 받아들였다. 대신 이날 출석이 전제였지만 조 부회장이 오늘 나오지 않았고 내일도 출석이 어렵다고 했다"고 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건진법사'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 기획재정부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문 특검보는 "통일교 사무실은 용량이 많은 디지털 자료에 대한 압수를 이어서 하는 것"이라며 "기재부 등 일부 정부 부처에 대해서는 자료 제출 협조 등 차원의 영장 집행"이라고 말했다. 또 '김예성 집사 의혹'과 관련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